당신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살고 있나요? [밀레니얼은 참지 않지_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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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새 크릴새우 오일이 대세라네? 방송에서도 계속 나오던데, 우리도 먹어보자!

👩‍🦰 : 크릴새우? 엄마, 그거 남극 동물들이 먹는 거잖아!

불과 며칠 전 일이다. 엄마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요즘 크릴새우 오일이 대세라며 인터넷 주문을 요구했다. 당신은 아는가? 크릴새우는 남극 생태계의 중심이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자 크릴새우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남극의 동물들은 먹이를 잃어가고 있다. 크릴새우는 탄소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에 이로운 생명체다. 이렇게 하다가는 인간이 불로장생하게 되더라도 지구가 먼저 사라질 판이다. 혹시 당신이 하루 사이에 쓰는 쓰레기의 양을 가늠해본 적이 있는가? 내 몸만 한 쓰레기 더미가 쌓인다. (이쯤 되면 지구에 해로운 것은 인간 밖에는 없는 것 같다😢) 환경 문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 안 좋아지기만 한다. 기업들은 친환경 사업을 펼쳐가고 정부에서는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 ‘개인’도 함께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의 핵, ‘친환경’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인터뷰 [밀레니얼은 참지 않지] 시리즈는 불편하고 답답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에너지 뿜뿜하는 파크 밀레니얼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밀레니얼은 환경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을까? 세 번째로 환경을 살리기 위해 내 주변 환경부터 바꾸기 시작한 친환경 플랫폼 ‘자연상점’의 장예람 대리를 만나보자!

친환경 플랫폼을 통해 환경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는 (주)세상에없는세상 ‘자연상점’의 장예람 대리

Q. 자연상점을 소개해 주세요.

<자연상점>은 법인 <세상에 없는 세상>에서 출범한 회사입니다. 소비자에게도 유익하고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친환경 플랫폼이에요.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지만, 저희만의 제품도 기획하고 있어요! 현재는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샴푸나 비누를 제작하는 단계에 있어요. 특히 저희들은 제조원 중에도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이 제작하는 곳이나 친환경적 분말 만을 넣어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과 협약하고 있어요. 저희만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Q. 여행사 직원들이 ‘환경’으로 뜻을 모아 <자연상점>을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는 원래 <세상에 없는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여행 플랫폼이었어요. 글로벌 기업만 배불리고 현지에 경제적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여행 산업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바꾸자는 야망을 가진 임직원들이 모였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여행 산업이 위축되면서 친환경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어요. 사명도 <세상에 없는 세상>으로 전환하게 되었고요.

사실 저희 대표님은 대안 학교에서 사회를 10년간 가르친 선생님이셨어요. 저는 대안학교 학생이었고요. 대표님께서 ‘사회’를 가르치신 이유도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고, 여행업을 출범한 것도 세상에 없는 여행을 만들며 사회를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그러한 취지를 이어 받아 친환경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을 모으게 되었죠. 여행이든 환경이든 수단과 마음은 동일하지 않나요? 지구의 가치는 곧 소비자의 가치이고, 그것이 바로 선한 가치이다. 이 세 가지의 합일이 이루어지자 사업 방향을 잡기 쉬웠어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저희의 시작이었다면, 환경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자는 것이 현재 저희의 비전이에요. 아직 작은 기업이지만 ‘자연상점’의 방향성을 통해 모든 소비자들이 보람을 느끼면 좋겠어요.

Q. 특별히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는 처음부터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고 싶었어요! 원래 사무실은 인사동에 있었는데, 사회적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했어요. 기존의 사무실보다 저렴하다는 경제적 이점도 매력으로 작용했어요. 그리고 혁신파크 내부의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는 게 장점이에요! 저희 팀원들이 모두 여행과 자연을 좋아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북한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어 좋아요.

특히 혁신파크 입주자들은 환경, 가치, 인권 등 전반적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업무 협력에 있어서도 같은 마음으로 힘써 주기도 해요. 특히 파크 내부의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나 <노는엄마 협동조합>에서도 제품을 기획하며 콜라보를 제안하셨어요. 서울혁신파크는 협업을 하기 적합한 환경이에요.

Q. <자연상점>의 매장은 서울혁신파크의 ‘미래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미래청’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 주세요.

12월 1일에 입주해서 5개월 반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은평구에 사는 일본인 고객이 직접 찾아왔을 때예요. 은평구 뉴스에 저희 ‘자연상점’이 소개된 것을 보고 환경 보호의 목적으로 찾아오셨죠. 사실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오픈하지 못했지만 오픈 일수에 비해 많이 찾아오고 사랑해 주셨어요. 특히 혁신파크 입주민들이 정말 많이 찾아주세요. 그분들이 친환경 제품에 이토록 관심이 많은지 몰랐어요. 저희가 포스를 막 등록했을 때도 입장 줄이 끊이질 않을 정도였다니까요. 다들 제품과 회사 윤리에 관한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Q. 자연상점은 홈페이지, 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아요. ‘팝업’이라는 것 자체가 기업과 소비자의 21세기형 단발적인 만남이 아닐까 싶어요. 그 자리가 깔끔하게 치워지고 대체된다는 점도 어떻게 보면 ‘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팝업과 오프라인 매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차이점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은 인근에 계신 주민분들이나 친환경에 관심 있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서’ 물건을 사 가세요. 팝업 스토어는 고객이 목적을 가지고 오지 않아요. “나는 그냥 옷을 사러 백화점에 왔는데, 제로 웨이스트 샵이 있네? 한 번 구경해볼까?” 하는 식이에요. 불특정 다수에게 친환경 제품이 뭔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죠. 그렇게 돌연적으로도 관심 있는 고객들을 많이 만나서 오히려 한 수 배우고 왔어요. 팝업 스토어다 보니 SNS 홍보 효과도 있었어요. 상품이 판매되지 않더라도 환경에 대한 가치를 전달할 좋은 기회였죠.

노원 롯데 백화점 팝업 스토어

Q.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축소주의(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제로 웨이스트와 환경 보호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어요. 수많은 사기업에서 환경 관련 부서를 창설하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자연상점만이 가진 장점이 있을까요?

많은 대기업들이 빠지는 맹점이에요. 저희도 ‘그린 워싱(환경 위장 주의)’을 주의하자고 서로 경각심을 불어넣어 줘요. 그린 워싱의 대표적인 예는, 대기업 화장품 회사의 리필 스테이션 같은 매장을 들 수 있어요. 자사 제품을 사야지만 리필을 할 수 있는 거예요. 환경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거죠. 저희도 항상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업이 수단이어야 하는데, 사업이 목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소비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해요.

Q. 저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은 환경 보호에 대해 무지해요. 우리 사회와 개인이 환경에 대해 어떤 경각심을 가지면 좋을까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관심’이 필요하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 미세먼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염된 강물도 보이고, 길의 쓰레기가 눈에 띄어서 자연스럽게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게 되었어요. 이 모든 게 환경업에 애정이 생기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관심이 사랑으로 이어진 거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는 지구에 해로워요. 숨만 쉬어도 탄소가 배출되고, 스마트폰만 켜서 메일 한 통을 봐도 열에너지가 나가요. 종이에 글을 한 편 써도 나무를 베어야 하고요. 우리 모두가 지구에 빚지고 살고 있어요. 한국인이 지금처럼 환경 낭비를 하면 지구가 3.7개가 더 필요하대요. 생각을 거듭하면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이어지게 돼요.

Q. 자연상점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에 대해 알려주세요. 직원 강력 추천, ‘이것만은 정말 유용하다!’ 혹은, 요즘 세대가 쓰기 편한 신묘하고 기발한 상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친환경 수세미’예요. 진짜 수세미로 만든 수세미죠. 나이 드신 분들은 정겨워해요. ‘우리 때 이거 진짜 말려서 썼는데 이게 여기 있네?’ 하고요. 젊은 분들은 ‘이게 무슨 수세미야?’ 하다가 설명을 듣고 나서야 깨달아요. 팝업 할 때도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그 외에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다회용 컵인 ‘스토조’가 20~30대 층에 인기가 많아요.

저의 추천 아이템은, ‘그레이프 랩’이요! 종이로 만든 노트북 스탠드인데,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좋고 예쁘거든요. 제품에 프린트된 그림들은 모두 장애인 작가분의 작품이랍니다. 종이 스탠드라 내구성이 약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번 사용해 보시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장예람 대리의 최애 추천템, 그레이프 랩.

Q. 사회적 기업일지라도, 결국 환경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영리단체의 딜레마에 대해 고심하고 계실 것 같아요.

이 고민은 처음 환경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계속 이어져왔어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라이팅 하우스, 2020) 이라는 책을 읽으며 임직원들이 스터디를 할 때, 제품을 판다는 것 자체가 모순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어요. 아무리 친환경 플라스틱이라도 버리면 쓰레기잖아요. 대표님은 사실 우리는 NGO 단체가 아니니 판매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친환경을 알린다는 것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자연상점은 영리 단체기는 하지만, 적정 이용가에서 친환경을 알린다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어요. 또한 우리 수입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면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수익이 제품으로부터 나오니까, 조금이라도 정신을 잃으면 제품 가치 이상의 돈을 바라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 안에서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죠.

Q.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도, 생활 속에서 지키기는 무척 어려워요.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거창한 것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힘들고 어려워요. 삶 속에서의 작고 소소한 실천들이 지구에 훨씬 이로워요. <눈랩>이라는 청년 커뮤니티에서 환경에 관심 있는 청년들끼리 모여 ‘채식’과 ‘플로깅’으로 환경보호를 실현해보기로 했어요. 플로깅을 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종이봉투와 집게를 들고나갔을 때는 눈에 더 많이 들어왔어요. 채식도 일주일에 두 번 실천하고 있어요. 세 끼 중에서 두 끼만 채식을 하는 식이죠.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어요. 그중, 락토 오보(Lacto-ovo, 계란과 유제품을 섭취)나 페스코(Pesco, 해산물까지 섭취)를 하는 플랙시테리언(Flexitarain, 유연한 채식주의자)으로 살고 있죠. 강요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채식을 권유함으로써 제가 가진 환경 의식을 타인에게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우리의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요! 모든 인권과 세계 평화가 작은 것에서부터 진보되었듯이요.

혁신파크 내 자연상점 오프라인 스토어

Q. 확실히 제 주변의 20~30대와는 다른 결의 선택을 하며 살아오신 것 같아요. 척 보기에도 <자연상점>은 젊은 기업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밀레니얼 세대로 이루어진 조직이라 ‘이런 점’이 특별하다, 자랑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밀레니얼이라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젊은 감성은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5명의 팀원이 각기 다른 성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거든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 보셨나요? 그 모든 인격체가 하나의 ‘우리’를 만드는 것 같아요. 환경 세미나 발표 때 밀레니얼 세대의 이슈에 접근이 용이하다든지, 판매하는 제품에도 젊은 감각이 묻어난다든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인싸’ 감성이 있긴 해요. 저희는 ‘내가 쓰고 싶은 물건만 팔자’는 주의예요. 그래서 판매하는 것도 20~30대가 즐길 만한 ‘힙’한 분위기의 아이템들이 많죠. 그래서인지 누가 봐도 제품이나 디자인에 젊은 감각이 담기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환경을 지키려는 소비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환경을 지키는 분들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부지런한 분들인 것 같아요. 오히려 그분들의 모습에 제가 많이 배울 때가 많아요. 저희는 제로웨이스트나 환경적 메시지를 전하는 대리자 역할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직접 소비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분들이야말로 지구를 보호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해요. 소비자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고 귀합니다.

저희 ‘자연상점’은 언제나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 진심이 초심이라고 생각해요. 이윤보다 소비자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상품을 사서 주는 만족감 이외에도 유통업으로써 ‘직접 전달해 줄 수 있는’ 기쁨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자연상점’은 확실히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곳이기는 해요. 그러나 미흡해도 모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유려해지지 않아서 좋은 ‘자연상점’입니다. 놀러 오세요.

자연상점으로 놀러 오세요!

💙 홈페이지: onlyeco.co.kr

💙 블로그: https://blog.naver.com/only_eco

인터뷰 | 라이터스 황은혜

사진 | 라이터스 남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