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낮으면 수명도 짧아지는 사회, 이렇게 바꿔 봐요_해볼까! 건강한 생활 습관 만들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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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술과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를 한다면 정말 더 오래 살까?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출판된 한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었을 경우 약 3년 정도 더 살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면 1년 정도 더 살 수 있다. 금연과 건강한 몸무게 유지, 모두 생명 연장에 중요한 일이지만 사실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은 따로 있다.

김승섭 교수는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2015년 소득수준 하위 20%인 사람들은 (예상 수명이) 78.55세이지만, 상위 20%는 85.14세입니다. 소득수준이 높은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6.59년을 더 사는 것입니다.”

수명을 결정하는 더 큰 요인은 ‘소득수준’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비용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어서일 수도, 꾸준한 운동을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일 수도,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은 어떨까? 이들에게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헬스브릿지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시민 스스로 건강습관을 만들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건강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혁신파크에도 헬스브릿지의 공간, 헬스큐브가 들어섰다. 헬스브릿지를 만나 시민 건강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열 평 운동장에 나오면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

Q. 헬스브릿지를 소개해주세요.

헬스브릿지는 스마트 건강주치의 서비스 기업입니다. 빅데이터와 AI 활용을 통해 고객 스스로 건강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요. 이를 통해 사회의 건강 격차 해소를 돕고 고객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소득 증대 활동을 지지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건강 공동체를 조성하고 지역별로 세부적인 건강생활습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이고요.

헬스브릿지 최선희 이사

Q. 어떤 분들이 함께하시나요?

대표님 외에 기술사업팀, 헬스케어서비스팀, 10평운동장 운영팀 등 직원 18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헬스브릿지 비전에 공감하고 도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분들과 함께하려고 해요. 저희가 만 4년 정도 되었는데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도전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많아요. 10평운동장 운영팀 같은 경우에는 지역 맞춤 프로그램이라서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 중심으로 고용하고 있어요.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요.

헬스브릿지의 운동 공간인 헬스큐브는 ‘10평 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10평밖에 되지 않지만 지역 곳곳에 있어 집이 가까운 지역민은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에 있는 헬스큐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려 있어, 누구나 운동을 하러 올 수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시나요?

기존의 진단, 강의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맞춤형 기구 운동, 식단, 생활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드리는 스마트 헬스케어 공간, 헬스큐브를 운영하고 있어요. 일반 헬스장과 다르게 근력이 약한 분들도 근력을 키워낼 수 있는 근력 중심의 재활운동과 식단 관리 같은 영양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약관리나 심리상담 서비스도 있고요. (복약관리 서비스는 뭔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병원 간에 공유가 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같은 증상에 대한 중복 처방이 많고, 서로 부작용이 생기는 약을 처방받기도 하죠. 건강식품도 많이 남용되고요. 자신의 질환과 드시고 있는 건강식품의 효능이 부딪칠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판단해드리고 있습니다.

Q. 10평 운동장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사회적 약자이자 건강 약자인 분들이 동네 마트 가듯 10분 정도만 가볍게 걸어가서 운동하고,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헬스큐브가 10평 운동장인가요?) 그렇죠. 여기 오시면 개인별 영양 상태와 신체활동 수준, 만성질환 유무 및 생활 습관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토탈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해드려요. 현장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하고 있고요. (지역별로 있는 건가요?) 네. 남가좌동뿐 아니라 도봉구와 가리봉동 등에도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는 없다. 헬스브릿지는 참여자가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먹어서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밀키트 제작도 하고 있다고.

Q. 식단 관리 서비스와 함께 밀키트 제작도 함께 하신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건강 밀키트를 제작하고 있어요. 어르신들 대상으로 영양 평가를 해보면 그렇게 좋지가 않아요. 정부나 기관에서 도시락을 받는 어르신도 계시는데, 그런 도시락도 개개인의 건강과 상관없이 획일화된 메뉴가 나가거든요. 당뇨가 있든 혈압이 있든 같은 도시락인 거죠. 그래서 저희가 서울시와 함께 개인 맞춤형 건강 도시락을 배송하기로 했어요. 밀키트를 제작하게 된 이유죠.

Q.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특히 취약계층이나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뉴스에 보면 폐지를 줍거나 고독사하는 어르신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그게 이제는 제 부모님의 문제더라고요. 어쩌면 제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고요. 문득 소득이 적어져서 건강이 나빠지는 건지, 건강이 나빠져서 소득이 줄어드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자료를 조사해보니 건강이 나빠져서 폐지조차 줍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아졌다는 걸 알게 되었죠. (건강이 나빠지는 게 먼저였다는 이야기일까요?) 선후관계를 명확히 알기는 어려웠어요. 건강 약자가 되면 소득이 줄고, 소득이 줄다 보면 사회적 약자가 되는 거죠.

헬스브릿지에서는 권장하는 건강실천지침을 잘 지키거나, 약속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참여자들에게 ‘건강실천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소액의 리워드를 지급하고 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참여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Q. 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초점을 두고 계신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어르신들이 요양 병원에 들어가시면, 요양 급여과 비급여 의료비까지 포함해서 한 분 당 일억 정도 나간다고 알고 있어요. (정부에서요?) 네. 그런데 이분들이 편찮으시기 전에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그 비용이 절감되잖아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절약한 비용으로 이분들께 건강실천수당을 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건강관리를 잘해서 병원에 누워 계신 시간을 줄이는 거죠.

Q. 건강실천수당은 얼마를 드리고 있나요?

최소한의 동기부여를 위한 수당이라 많지는 않아요. 저희 서비스가 33,000원인데요. 건강한 생활 습관 정착을 위해 몇 가지 미션을 드리고 잘 따라오시면 이 비용을 그대로 돌려 드려요. 다음 달에도 부담 없이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요. 20~30만 원 정도 드려본 적도 있는데 미션을 과하게 하셔서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어떤 미션인데요?) 운동 얼마나 나오셨는지, 얼마나 걸으셨는지, 식사 사진은 몇 번 올리셨는지 이런 식으로 미션을 드려요. 미션을 달성하면 수당을 드리는 거죠.

글 ㅣ 박초롱 딴짓 편집장

사진 ㅣ 헬스브릿지, 서울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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