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가들이 가지는 가장 큰 오해_해볼까! 혁신창업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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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창업하는 분들이 많아졌나요?

창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도전하는 게 창업이라는 시선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삶의 옵션 중 하나로 창업을 고려하는 것 같아요. N잡러로서 창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요. 지원사업도 많아지고, 창업을 위한 인프라도 잘 구축된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정책에서 소셜임팩트 창업과 관련된 지원들이 많다 보니 사회혁신 관련된 시장이 열린 느낌이에요.

Q. 언더독스 코치진은 1만여 명의 창업가들을 만났다고 들었어요. 창업가들을 만나보니 이들은 어떤 특성이나 가치를 공유하고 있던가요?

예전에 비해 개인 역량이 더 우수해진 것 같아요. 창업을 여러 번 해보신 분들도 많고, 기업에서 일하다가 창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또 하나 특성을 꼽자면 창업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처음에 사이드프로젝트로 창업을 했지만 사업 단계가 올라가면서부터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오거든요. 그럴 때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거죠.

SK E&S와 언더독스가 힘을 합하여 만든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

Q. 초기창업자들이 미리 알면 좋은 점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의외로 창업자들이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객 만나는 일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안 팔리는 걸 만들게 되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라면 그 누군가를 많이 만나야 하잖아요. 의외로 안 그런 분들이 많아요. (왜일까요?) 첫 번째로는 누굴 만나서 뭘 물어봐야 하는지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창업에 있어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디어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추느라고 고객 만남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세 번째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 일단 빨리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경우입니다.

Q. 예비창업가들이 흔히 하는 창업에 대한 오해는 무엇이 있을까요?

창업을 할 때 아이디어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이요,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나가는 실행력이 더 중요해요.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려놓고 나는 이미 잡스다라거나 이건 끝났어(성공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성공한 스타트업,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 같은 데도 아이디어 자체가 독특하진 않잖아요. 발로 뛰며 구현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더 단단해지고 혹은 바뀌기도 해요. 아마 어떤 제품이 나왔을 때 ‘나도 생각했던 건데’라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자기 아이디어가 너무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뺏길까 봐 발표를 안 하시는 분들도 있죠. 사회의 문제는 그대로 있어도 세상 흐름에 따라 솔루션은 계속 바뀔 수 있거든요. 그 솔루션을 찾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어요.

초기 창업자가 미리 알아야 할 것과 예비창업자들의 오해에 대해 듣고 나니 실질적인 팁도 얻어가고 싶어졌다. 창업은 하고 싶은데 자본이 없는 이, 사회생활의 첫발로 창업을 선택하기 망설여지는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Q. 창업하고 싶은데 자본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부 지원 사업을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원사업에만 기대서는 안 되겠지만 시작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죠. 창업의 허들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지원 사업에 있는 것 같아요. 소셜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술력이 확보되고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템이라면 단계별로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아요.

서울혁신파크에서 인터뷰 중인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Q. 만약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창업가가 있다면, 일단 시작하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아니면 조직생활을 해보고 도전하라고 조언하실 건가요?

직장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창업할 때 업무 역량이 더 좋긴 좋죠. 리더십을 가진 분들도 많고요. 언더독스에서도 컨설턴트 경력이 있거나 금융업에서 종사하다 오신 분들이 계신데, 일할 때 보면 신기해요. 저는 엑셀에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줄 몰랐어요. 기본적으로 조직에서 일을 하다 오면 업무 역량이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요. 그렇지만 지금 도전하려는 친구에게 일단 직장부터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요. 사실 정답은 없어요. 본인의 선택이죠.

언더독스는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 있다. 2015년 입주해서 지금까지 함께 한 주요 기업 중 하나다. 언더독스도 서울혁신파크를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 중요한 공간으로 꼽았다. 파크에서 시작해, 파크에서 성장한 언더독스가 이곳에 있는 다른 창업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Q. 해볼까 시리즈에서는 보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하고 있어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보길 제안할 수 있다면, 언더독스는 무엇을 제안하고 싶으세요?

잘되는 창업을 잘 살펴보면 시작 자체가 거창하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아요. 살다 보면 불편한 게 있는데요. 그 불편이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지거든요. 그걸 한 번 고쳐볼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게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제가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점심값 계산을 토스를 많이 하는데요, 토스가 왜 시작했는지 생각해 봤어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밥 먹고 엔빵(돈을 균등하게 나누기) 하는 게 불편해서 시작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소셜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로컬 사업도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가까이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창업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창업을 하게 되면 일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워라밸 지키며 살 수 있을 것 같고, 세상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금방 되지는 않아요. 지루한 과정이죠. 그러다 보니 나 왜 이렇게 못 하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게 정상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창업이 어렵다는 걸 알고 시작하시면 덜 어렵지 않을까요? 너무 어려운 수학 문제는 어차피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서 못 풀어도 스트레스가 덜한 것처럼요.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냥 경험해본다는 느낌으로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겁니다. 명확한 동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의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글 ㅣ 박초롱

사진 ㅣ 문하나

사진 제공 ㅣ 언더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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