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크와 세계를 잇는 브릿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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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파크는 글로벌 사회혁신 거점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쓰고 있어요. 2019년 공식 집계된 파크 방문자 중 해외 기관 방문자만 약 10%에 달합니다. 지난 11월, 해외 기관과의 활발한 네트워킹 중 네덜란드 폰티스 아카데미 워크샵을 통해 서울혁신파크와 인연을 맺게 된 한 청년이 있어요. 폰티스 대학(Fontys University) 학생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혁신센터 협업팀에서 5개월간(2월~6월) 함께 하게 되었어요. 국제 사회혁신 트렌드를 기민하게 읽어내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는 우리의 뉴페, 에바(Eva)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제 이름은 에바(Eva)이고 25살이에요. 네덜란드 틸버그(Tilburg)에 있는 폰티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과정에 있어요. 주로 컨셉 크리에이션(Concept Creation)과 창조 경제(Creative Industries)를 다뤄요. (‘컨셉 크리에이션’이라는게 뭔가요?)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회사의 이름을 정하고 브랜딩을 해주는 것부터 로고 제작, 제품 디자인 등 물리적인 것까지 포함돼요. 가게를 디자인하거나 영화에 컨셉을 주는 것처럼 넓은 영역에 퍼져있어요.

✅ 어떻게 서울혁신센터에 오게 되었어요?

– 폰티스 대학의 수업 중에 ‘세계 시민 의식(Global citizenship)’ 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다른 문화권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컨셉 크리에이션을 통해 해결점을 도출하는 수업이죠.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 또는 대한민국 서울로 현장학습을 갈 수 있어요. 저는 한국을 택했고 지난 2월 서울로 오게 되었죠.

스텔라 재단(Stella Foundation) 은 한국의 높은 우울증 발병과 자살률 증가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보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예방 활동을 하는 단체예요. 스텔라 재단을 통해 동국대, 건국대, 숙명여대 학생들을 만나 함께 아이디어를 짜고 해결점을 찾는 아이디어 워크샵에 참여했어요. 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여기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열렸어요. 네덜란드의 빈데스하임 대학에서도 함께 심사를 해주셨어요.

현장학습을 계기로 서울혁신파크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서울혁신파크의 가치와 사회적 선(善)을 위해 좋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공감해요. 파크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요. 한국의 음식과 언어,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인턴십을 시작하게 됐어요.

✅ 현재 협업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파크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외국인들에게 더 친밀한 파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다른 외국 커뮤니티가 파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거죠. 네덜란드를 포함한 다양한 해외 기관을 서칭하고 서울혁신파크와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어요. 또한, 파크 인스타그램 영문 계정 운영을 위한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어요. (특히 파크의 어떤 부분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파크에서 일하거나 방문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열려 있고(open-minded)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라서 그런걸 알리고 싶어요.

✅ 제일 관심있는 사회 이슈는 무엇인가요?

– 기본적으로 사회 혁신은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3가지 정도의 이슈에 관심이 있어요. 첫번째는 급격한 인구 증가, 두번째는 기후 변화, 마지막으로 급격한 도시화(mass urbanization)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도시의 인구가 집약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은 우리가 집중해서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challenge)예요.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특히, 주거 공간, 주차 공간 부족과 같이 공간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불거진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경우 경제적으로는 단시간 내에 큰 성장을 했지만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LGBT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요. 시민 의식을 비롯해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 네덜란드에도 서울혁신파크와 같은 사회혁신 공간이 있나요?

– 비슷한 성격의 사회혁신 기관을 서칭해보았는데, 제가 공부하는 틸버그(Tilburg)에는 파크와 같은 공간이 없더라구요. 다른 지역에 사회 혁신 기관이 있긴 한데 파크처럼 모든 분야가 함께 모여있는 공간은 없어요. 보통 비즈니스 별로 세분화되어 있죠. 그런 점에서 서울혁신파크는 굉장히 독특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항상 열려있구요. 이건 다른 혁신 분야에서는 놓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 네덜란드의 사회 혁신 사례를 몇 개만 소개해주세요.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회혁신 사례가 두 가지 있어요. 첫번째는 네덜란드 여성들이 하고 있는 활동으로 ‘위대한 버블 장벽(The Great Bubble Barrier)’이라는 스타트업이에요. 네덜란드 도시 내에 있는 운하(canal)에 인위적으로 거품을 만들어서 물 속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위로 떠오르게 만들어요. 쓰레기를 운하의 한 쪽 구석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한꺼번에 병을 수거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공기방울 장벽(bubble barrier)’을 만들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거죠.

✔️[영상] 위대한 버블 장벽 (The Great Bubble Barrier)

두번째는 마트에서 플라스틱 병을 구매할 때 보증금을 내고 나중에 환불 받는 제도예요. 내가 지불하는 음료값에 플라스틱 병값이 포함되어 있는거죠. (영수증에 보증금이 표시됨) 슈퍼마다 설치되어 있는 기계를 이용하면 직원과 이야기할 필요 없이 쉽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 한국에 있는 모든 것들이 네덜란드랑 달라서 새로워요. 음식도 다르고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도 다 달라요. 몇 시간씩 거리를 돌아만 다녀도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요. 노래방, 편의점과 같은 편의 시설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서 편해요.

작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곱창이라는 것을 먹어봤어요. 네덜란드에서는 내장을 잘 안먹어서 처음 먹어보는 종류의 음식이었어요. 일정 중에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성산일출봉의 일출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지금은 서울혁신파크 연수동에서 지내고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닫은 상태라 유령도시 같아요. 하하. 폰티스 대학에서 같이 온 ‘로쉘’ 이라는 친구랑 둘이 지내고 있어요.

✅ 앞으로 한국에서 더 하고 싶은건 무엇이에요?

– 파크에 가치를 더하고 더 많은 외국인들을 파크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활동 경험도 쌓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다는 한국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요. 안 먹어본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한글도 배워보고 싶어요.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으로 진짜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거죠. (참! BTS 팬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안그래도 이번에 BTS 공연을 보려고 티켓을 예매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어요. 다른 가수 콘서트도 예매했는데 그건 제발 취소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울혁신센터 홍보문화팀 박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