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밀레니얼은 참지 않지_시리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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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 그래도 오늘은 정시에 퇴근하겠네)

👨🏻‍💼 : 소연 씨~ 뭐해, 바빠?

👩🏻‍💻: 넵! 막 마무리 짓고 이제 퇴……

👨🏻‍💼 : 아, 다 했어? 그럼 이거 오늘까지 거래처에 보내 줘야 하니까, 마저 해놓고 가. 수고~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했다! 첫 출근을 앞둔 전날 밤,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설레어 제대로 잠도 못 이뤘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갔는데… 와장창! 환상이 깨졌다. 마라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회의, 반복되는 야근, 통장을 스치는 월급, 주는 건 잡무와 핀잔 밖에 없으면서 공만 쏙 채가는 팀장과 그 옆에서 얄밉게 이간질하는 동료……. 내가 꿈꾸던 직장 생활은 이런 게 아니었다. 여기서 발전이라는 걸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직장인들은 이렇듯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 주요 원인은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 과도한 업무량, 낮은 연봉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출처: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225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인과 스트레스’ 설문 조사) 정녕 이 세상에 팀의 성장과 개인의 꿈이 동시에 실현되는 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오늘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진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인터뷰 [밀레니얼은 참지 않지] 시리즈에서는 불편하고 답답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에너지 뿜뿜하는 파크 밀레니얼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밀레니얼은 사회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을까? 일곱 번째로 조합원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팀 기업을 꿈꾸는 ‘HBM 사회적협동조합’ 의 김강현 팀 코치를 만나보자!


함께 혁신을 꿈꾸는 곳,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랩

Q HBM 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해 주세요.

HBM 사회적협동조합은 한국에서 가장 큰 노동자 협동조합 해피브릿지(Happy Bridge)와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이 합작해서 설립한 연구소예요. 교육을 통해 ‘기업 생태계 혁신’과 ‘교육 환경 혁신을 이루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팀프레너십(Teampreneurship)’ 이란 특수한 가치를 추구하면서요. 팀프레너십은 협업을 뜻하는 팀(Team)과 기업가정신을 의미하는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을 합친 단어예요. 단순한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을 통해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목적인 교육이죠. 이를 바탕으로 HBM 사회적협동조합의 여러 사회적기업 육성, 협동조합 창업 지원, 대학 교육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팀프레너(Teampreneur 젊은 기업가)들에게 학위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는 이러한 교육 사업을 총괄하는 팀이에요. 저는 MTA의 팀 코치를 맡고 있고요.

Q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가 HBM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맡은 역할을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MTA는 중고등학생부터 청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어요.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핵심은 하나예요. 먼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 각자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사업은 먹고 사는 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좋은 교육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돈을 버는 것이 해결이 안되면 아무리 숭고한 가치여도 지키기가 어렵더라고요. 사회적 가치와 먹고 사는 것,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죠.

Q MTA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협업 관계인 몬드라곤 대학과 함께 하는 교육 사업이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게 레인(LEINN)이라는 경영학 학사 과정이에요. 작년에 몬드라곤 대학으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아서 현재 성공회대와 MOU를 맺고 진행 중이에요. 한국, 스페인, 멕시코, 미국, 케냐, 중국 등 세계 여러 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죠. 레인은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도록 지원해요. 1학년 때부터 팀프레너들이 자체적으로 기업을 관리하고 운영하죠. 돈도 벌고, 법인 등록도 하고, 고객들도 만나고요. 졸업 직후에 현장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거죠.

사무실 벽 한쪽을 차지하는 MTA의 글로벌 프로젝트

Q 몬드라곤 대학의 학사 과정인 레인(LEINN)이 한국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레인은 교육 환경 혁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도 혁신을 위한 다양한 대안 교육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결국 한국 고유의 입시 문화와 맞닥뜨리게 되더라고요. 대학 하나만으로는 교육 환경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대학들과 협업을 시작했어요. 현재 성공회대, 성균관대, 상지대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과 이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더 나아가 레인 학위 과정을 수료한 팀프레너들이 취업과 창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어요. 기업 내부에서 ‘사내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자체적으로 창업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죠.

Q 레인과 일반 학사 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들이 있나요?

레인의 교육 방향에는 3가지 핵심이 있어요. 맞춤, 협동, 그리고 실전입니다. 첫 번째로, 개개인이 성장하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각자가 자신에게 알맞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요. 모두가 같은 걸 학습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목적에 적합한 지식을 보충하는 거예요. 두 번째로, 그 모든 과정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같은 팀원들끼리 서로의 학습과 성장을 책임지고, 평가 시스템 또한 연대 책임제로 이루어져요. 사업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1년에 한 번씩은 꼭 해외로 나가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협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을 쌓습니다. 교육 과정 중에 팀은 기업이 되어 사업을 운영하고 고객을 유치하며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고객의 솔직한 피드백은 성장하는 데에 큰 밑거름이 돼요.

교수와 학생 대신 팀 코치와 팀프러너가 함께하는 교육 과정, 레인(LEINN)

Q 요즘 밀레니얼 세대에서 1인 기업가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반해, 레인은 팀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는데요. 팀으로서 성장할 때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평범한 사람들이 팀으로 모여 비범한 일을 해냅니다’ 입니다. 연대 책임 혹은 4년 내내 같은 팀원들과 활동하는 시스템 등을 적용해 팀프레너들이 정말 한 몸처럼 움직이도록 유도하죠. 이렇게 팀으로 성장했을 때의 이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그룹이예요. 몬드라곤 그룹은 협동조합임에도, 스페인 재계 7위의 기업으로 8만 명이 소속돼 있어요.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 2가지 있어요. 하나는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던 몬드라곤이 현재 스페인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스페인 모든 지역 중에서 소득 격차가 가장 적다는 점이었어요. 말인즉슨, 몬드라곤 지역 주민들 모두가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이죠.

Q 김강현 코치님은 어떤 계기로 HBM 사회적협동조합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멕시코에 비즈니스 리서치를 갔을 때 한 선교 센터를 방문했어요. 농업과 교육 활동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죠. 그쪽이 남부 지방이라 땅이 비옥해서 옥수수 농사가 정말 잘 됐는데 정작 주인은 굉장히 가난하더라고요. 인접한 미국의 기계식 농업과는 생산량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거죠. 그때 지역 농협에서 농가들의 옥수수를 대량 구매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종자를 배분하면서 옥수수 가격을 안정화시켰다고 해요. 이후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됐죠. 몬드라곤 대학도 직접 방문해 봤는데, 우리나라와는 정말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대학 총장과 비서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어요. 두 직책의 차이는 상하 관계가 아닌, 단순한 역할 구분일 뿐이었어요. 아이들도 누군가의 강요로 억지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신나서 무언가를 만들고 그 과정 자체를 즐겼어요. 협동조합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죠. 얼마 후, HBM 사회적협동조합과 연이 닿아서 일을 시작했죠. 당시 모기업이었던 해피 브릿지에서 발령 받은 직원들을 제외하면, 제가 HBM 사회적협동조합의 첫 직원이었죠.

Q 김강현 코치님이 MTA 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팀프레너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인 것 같아요. 팀 코치의 임무는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팀프레너들과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거예요. 레인 과정을 졸업한 친구들을 ‘트루 마스터’ 라고 부르는데, 그 친구들은 배운 내용을 토대로 평생을 그렇게 살 것이니 나중에는 오히려 팀 코치들이 그들에게 교육을 받아야 하죠. 어느 순간, 팀프레너들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자신의 말로 표현하게 될 때 팀 코치로서 정말 보람을 느끼죠.

Q 멕시코나 몬드라곤의 사례를 봤을 때,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결국에는 돈으로부터 비롯되는 거 같아요. 협동조합이 어떻게 해결 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사실 주식 회사와 협동조합의 목표는 같아요. 이윤 창출이죠. 하지만 분배 방식이나 목적, 소유 구조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요. 그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분배 방식이에요. 미래에는 생산력이 더욱 늘어나 잉여물이 지금보다 많이 발생할 텐데, 이걸 누가 가져가는 지가 중요해요. 그러한 의미에서 협동조합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당하게 나눠주는 하나의 방법이죠. 일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이 모두 기업의 주인으로서 대우를 받는 거예요. 물론, 협동조합이 무조건적인 선택지는 아니에요. 다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하나의 선택지임은 틀림없죠.

팀으로써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HBM의 룰

Q 몬드라곤의 노동자협동조합 모델을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몬드라곤 지역은 주민들 사이의 유대감이 무척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어요. 지역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출신 지역에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이웃들끼리 친밀한 관계도 유지하죠. 이러한 부분이 우리나라에서는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는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 이사를 고려하죠. 하지만 몬드라곤은 지역 공동체 내에서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노력해요. 생활권에서 존재하는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들은 당장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 생태계와 교육 환경부터 바꿔보자’ 란 결심을 하게 된 거고요. 이 두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면, 생활권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해요.

Q 코로나19 사태로 MTA 프로그램들도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어떠한 어려운 점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희는 실전 경험을 추구해요. 실제로 팀프레너들이 고객을 만나서 물건을 팔아야 하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자영업도 어려운 실정이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판매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했어요. 반면에, 활동 범위가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었죠. 줌(Zoom)을 이용해서 제가 베를린 행사의 연사로 가기도 하고, 스페인 코치가 우리나라 행사에 참여해 강연을 하기도 했고요. 이를 발판 삼아 지금은 디지털 플랫폼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레인 과정에 참여하는 팀프레너들이 플랫폼을 통해 학습 내용도 공유하고 프로젝트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거죠.

Q 현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 입주하고 계신데요. 이 점이 MTA에 어떠한 영항을 주나요?

서울혁신파크에 다양한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들과 협업 형태로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최근에도 청년청과 MOU를 맺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때가 오면, 파크 내에서 행사도 개최하고 인근 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도 활발히 교류할 예정이에요.

Q 마지막으로, 김강현 코치님이 차세대를 이끌어 갈 팀프레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선이나 포부는 클수록 좋아요. 크게 생각하고, 크게 이루어 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그러나, 시작은 바로 눈앞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그렇다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몰두하게 되면 방향성이 없어질 거고, 너무 큰 꿈만 꾸다 보면 아무것도 못 이룰 수 있어요. 그래서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가는 게 중요해요. 목표는 크게 잡되, 시작은 주변에서 해낼 수 있는 거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하는 거죠.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

함께 혁신을 꿈꾸는 곳,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랩

글, 사진 ㅣ 라이터스